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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입시 문창과 문창과 입시하도 싶은데 고2거든요 담임쌤과 일던 상담해봐야할까여
문창과 입시하도 싶은데 고2거든요 담임쌤과 일던 상담해봐야할까여
안녕하세요. 한국출판학회 상임이사이자 문학 전문 언론사 〈뉴스페이퍼〉에서 10 여 년 동안 취재‧편집 기자로 일해 온 이민우입니다. 현재는 ‘뉴스페이퍼 아카데미’에서 문예창작 실기 지도를 맡아 고교·대학 입시 현장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2에 접어든 지금 예술계열 진학을 고민하는 당신께 현실적인 로드맵을 드리려 합니다.
우선 짚어야 할 것은 특기자(수상‧실적 중심) 전형과 실기 전형의 시간표입니다. 특기자 전형은 전국 규모 문학상 수상 실적이 핵심인데, 거의 모든 대회가 1년에 한 번 열리고 고3 1학기 서류 마감 전에 수상 증빙이 갖춰져야 합니다. 아직 굵직한 수상 경력이 없다면, 고2 여름부터 새로 상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빠듯합니다. 다시 말해 특기자 전형에 올인하기엔 이미 시계가 빠르게 돌고 있습니다.
대신 실기 전형은 지금 시작해도 승산이 있습니다. 90분 안팎의 시험 시간 동안 시 20행 이내, 혹은 산문 1 500자 안팎을 완결하는 능력은 ‘재능’보다 ‘연습량’이 점수를 만듭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매주 한 편씩 시간을 재고 써 보세요. 처음 서너 주는 문장을 다 채우기조차 버거울 수 있지만, 열 번만 반복해도 속도가 붙고 군더더기가 줄어듭니다.
최소 한 달에 한두 번은 온라인 합평 게시판이나 오프라인 창작 모임에 글을 올려 객관적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혼자 쓰면 보이지 않던 관습적 표현, 개연성의 구멍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어 실전 감각이 크게 늘어납니다.
실기만 준비하면 생활기록부를 놓쳐도 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동국대·서울예대 같은 주요 문창과는 2단계에서 생활기록부를 함께 평가하기 때문에 교내 활동 기록이 촘촘할수록 유리합니다. 여기서 담임 상담이 필수입니다.
국어·사회 계열 과목 성취도를 B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전하고,
교내 문예동아리·교내백일장·독서 활동을 생활기록부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에 남길 수 있도록 미리 의논하세요.
담임 선생님은 고3 말에 세특을 작성하실 때, 당신이 보여 준 계획과 성실도를 바탕으로 강력한 서류 증거를 만들어 주실 겁니다.
종합하면 **“특기자 전형은 이미 막바지, 그러나 실기 전형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주 단위 글쓰기 루틴, 월 단위 합평, 그리고 학교 상담으로 생활기록부까지 다져 두면, 내신이 다소 부족해도 실기로 뒤집을 수 있습니다. 제가 수업에서 지켜본 수많은 학생이 이 방법으로 막판에 합격선을 넘어섰습니다.
창작은 결국 꾸준함이 승부를 가릅니다. 오늘부터 첫 타이머를 눌러 한 편을 완결해 보세요. 원고지 칸이 비어 있을 때 느끼는 두려움을 매주 한번씩 이겨 낼 때마다, 당신의 문장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당신이 언젠가 원고지 위에서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낼 그날까지, 학회·현장·교실을 오가며 축적한 모든 경험으로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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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newspaper3859/223766289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