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대학 동기 친한 애들끼리 모여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녀 섞여 있었고, 그 중 제 남자친구도 있었습니다. 관광 잘 하고 숙소 들어와서 술 좀 마시다가 그냥 그 자리에서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반쯤 일어났는데, 남자 동기 중 한 명이 입을 벌리고 자는 제 입에 혀를 넣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대로 얼어붙어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 있었는데 등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입을 떼더니 이제 가슴을 주물럭 거리다가, 아래로 손을 가져가는 거예요. 저는 화들짝 놀라 잠꼬대인 척 옆으로 돌아누웠습니다. 그랬더니 더 만지지는 않더라구요. 지금 집에서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고 분노의 감정을 넘어 혐오스러워서 잠을 못 자겠습니다. 과에서 소문을 만들고 싶지도 않고 부모님께는 절대 알리기 싫어 그냥 남자친구에게만 이 사실을 알리고 혼자 덮어버리려 했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 말을 하면 그러게 혼성 여행을 왜 갔냐, 너가 너무 무방비하게 자고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말을 들을 것 같기도 하고요. 어디에라도 이 사실을 알려야 제가 좀 살 것 같아,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남겨 봅니다. 아무나 좀 격려라도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