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다보니 어느덧 14년이 됬더라구요 사귀는 동안 5년간 공백기가 있었어요.. 저희 아빠께서 암투병으로 5년을 사셨는데 그동안 제가 아빠를 간병해드리느라 남친을 못만났어요 물론 그러던중 남친의 아버님께서도 암진단을 받으셨었고 그때가 코로나때라 서로 코로나에 걸리면 안돼는 상황이라 만나는게 조심스러워 5년간 한번도 만나질 못했어요..그러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다시 만나기 시작했으나 남친이나 저나 일을 못하고 있는 중이라 자주는 못보는 중이에요..저나 남친이나 모아놓은게 아무것도 없는데 남친 쪽에선 어르신들께서 자꾸 결혼 얘기가 나오고 있나봐요..저는 간병하는 동안 결혼에 대한 마음이 없어졌거든요... 결혼식은 안해도 혼인신고를 하고 살고 싶은게 제마음인데...말했다시피 저나 남친이나 경제력이 하나도 없고.. 눈에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남친도 뇌출혈이 왔었고 완치는 되었으나 아직 약을 계속 맞추고 있는 중이라 일을 못해요... 저는 워낙 5년간 힘들고 심적으로 몸적으로 스트레스도 심했던터라 자신감,자존감 모든게 바닥이 된 상태라.. 청년도전지원사업 프로그램을 다니면서 사람들과 부딫히며 많은걸 배우며 자신감,자존감 되찾고 사람만나는 두려움도 없애서 일을 하기위해서 열심히 다니고 있는 중이에요.. 한달 좀 넘었고 확실히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구요...남친은 활동적으로 잘 다니니 좋다더니 이젠 그게 진짜 도움이 되는거냐며 직접적으로 알바를 하면서 부딫쳐봐야 자신감도 자존감도 올라가지 않겠냐고..하더라구요..아빠 돌아가신지 1년 7개월이 되었어요..그만큼 회복할 시간도 필요하고 내 나름대로 잘해보려고 자꾸 사람들과 부딫혀가며 사회로 나갈준비를 하고 있는건데...늘 제가 하는거에 의문을 갖고 의심을 갖는 남친때문에 힘드네요...횡설수설 한것 같네요.. 요점이 이게 아니었는데...여동생이 결혼식을 올릴 당시엔 아빠께서 계셨고 거동이 안돼셔서 동생 결혼식때 집에 계셔야했어요.. 그러다보니 상견례때나 결혼식때나 혼주석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계시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전 결혼에 대한 꿈이 있다면 아빠 손잡고 식장에 들어가는거였어요.. 아빠가 아프시고 거동 못하실땐 아빠께서 어느정도 회복이 되셔서 휠체어 타시고 같이 입장하고도 싶었어요.. 5년이 지나는 동안 그렇게 점차점차 결혼식에 대한게 사라지고 굳이 안 올리고 남친 약도 잡히고 남친이 일할수 있게 되면 혼인신고 하고 같이 살면서 맞벌이 하면서 엄마 모시고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이 굳어 졌어요...근데 자꾸 남친의 부모님이나 친인척 분들이 잘 만나고는 있는지 사귀고 있는게 맞는지 결혼은 언제 하는지 자꾸 남친에게 푸시를 하시는것 같더라구요...우리엄마는 결혼식 안올리고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아도 괜찮다고 흠도 아니고 요즘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많고 좋을때로 하라고 하셔요.. 제쪽 친척들도 웃으시면 결혼 해야지 라고 하시면서도 압박을 주시거나 부담이 될만큼은 말씀을 안하시거든요.. 남친 쪽에서 너무 그러시니... 저도 더 부담이 되더라구요.. 남친은 이해한다고 말하지만요.. 그리고 아빠 돌아가시고 몇달 안되었을때 남친은 마음 빨리 추수리라고 계속 그렇게만 있으면 안된다고 일도하고 해야지 않겠냐고..하더라구요...저는 그때 따뜻한 말한마디.. 다정한 위로가 정말 너무 필요했거든요... 아빠 간병하는 동안에도 한번은 헤어지자며 제 속을 뒤집어 놓기도 하고 5년간 몇번씩 속을 뒤집어 놨었어요.. 5년간 기다려준건 너무 고맙지만.. 제가 신경쓸 겨를이 있었을까요..그당시 남친은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었어요.. 사람들한테 치여 우울증이 와서..정신과를 다니며 치료한다고 10년 좀 넘도록.. 전 아빠 아프셔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구요.. 하... 그러다보니 결혼에 대한 확신도 없어졌던것 같아요... 정말 나름 열심히 살며 삶에 활력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남친이 자꾸 그러니...너무 힘드네요.. 그리고 제가 이만큼 빨리 다시 일어설수 있었던건 남친 때문이 아니였어요.. 우연히 알게된 성우님의 목소리로 인해.. 정말 다정다감했던 목소리로 인해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수 있었어요..원래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채워줬어야 했는데.. 남친은 위로하는듯 하다가 절 밀어붙이기 일수였거든요.. 자기 자신을 밀어붙이듯... 하.. 결혼식이 그렇게 중요한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 중요한가요?꼭 해야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