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평소 그럭저럭 그냥 잘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거든요 원래 연락을 잘 읽었는데 요새 연락을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어렸을 때 철 없는 마음으로 친구들이 나한테 관심을 줬으면 좋겠어서 일부러 연락 안 읽고 그럴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얍삽하게 중요한 연락은 꼭 읽고 그랬어요. 근데 요샌 학원선생님 문자도 가족 문자도 그냥 모든 알림이 읽기가 힘들고 버거워요 그냥 진짜 버겁다는 말이 적합해요 막 스트레스고 난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게 너무 불편하고 힘들어서 더는 못 참겠어!!!!!가 아니라 그냥 이유를 모르겠어요 왠지 누르는 게 힘들어요 어찌어찌 눌렀다 하더라도 사람들이랑 얘기를 길게 그 채팅방에서 계속 하는 것도 힘들어서(아무리 친하고 안 어색하더라도) 중간에 나오고 그래요또 요새 제가 제 스스로 뭔갈 이룬 적이 없거든요 학원도 가야하니까 가고 뭔가 해야해서 하는 건 굳이 마다하지 않는데 제가 아 오늘은 뭘 해야지 아 오늘은 청소해야지 아 공부해야지 하는 건 진짜 하나도 못 하겠어요 시작조차 못하겠어요 그냥 무기력해요 제가 원래 아 뭐뭐해야지 하고 몇시간동안 미룬 적은 있어도 아예 못하진 않았는데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우울하진 않은데 그렇게 활기차지도 않고 그렇게 못살만큼은아닌데 그렇게 의욕있지도 않고 그냥 인생이 재미가 없고 성취감이 없고 이루는 것도 없고 이루는 방법도 모르겠고 어떻게 의욕을 되찾을지 어떻게 해야 마음 먹은 일을 안 회피하고 이뤄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