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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막을 수 있었을지??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실제 역사와 다르게 대처했으면 일제강점기를 막을 수 있었을까요?아니면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실제 역사와 다르게 대처했으면 일제강점기를 막을 수 있었을까요?아니면 그때 세계 정세 자체가 열강들이 정복하고 그럴 때니까 어쩔 수 없는 거였을까요?? 어떤 식으로든 일제강점기가 됏을까요?
ㅇㅇ 문득 그런 생각 들 수 있음. “그때 잘했으면 우리가 식민지 안 됐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근데 말야, 이건 애초에 질문 구조부터가 모순임.
역사는 현실이고, 현실은 ‘확률’로 굴러가는 거잖아? 주사위 하나만 굴려도 1~6 중에 뭐 나올지 모름. 6분의 1이지. 그럼 일제강점기 막으려면? 주사위가 아니라 수천 개, 수만 개 변수를 동시에 굴려야 해. 외교, 무기, 지형, 경제, 민심, 왕실, 국제정세, 러일전쟁, 청일전쟁, 열강의 식민지 분할 체계... 이걸 학문에선 '변수'라고 부름.
근데 그 수만 개 변수가 단 하나만 어긋나도 결과가 바뀌는 게 역사임. 이쯤 되면 알겠지. 역사는 ‘막을 수 있었냐’는 식으로 다룰 수 있는 물건이 아님. 그건 공상이야.
그래서 역사학은 “사실”을 다루지, “만약”을 다루지 않음. 니가 지금 던진 이 질문, 솔직히 말하면 ‘한국사’ 카테고리에 있으면 안 됨. ‘SF’나 ‘소설’ 코너에 가 있어야 맞음.
자, 그럼 진짜 중요한 질문으로 바꿔보자. “너는 왜 이 질문을 했을까?” 너는 그걸 알아야 해.
솔직히 이런 질문 던지는 사람들 보면 마음속에 공통된 욕망이 하나 있음. "그때 우리가 조금만 달랐다면, 지금처럼 무기력하진 않았을 텐데." 과거를 바꾸고 싶은 게 아니라, 현재의 고통을 덜어내고 싶은 거야. 지금이 답답하고 억울하니까, 책임의 시작점을 자기 바깥으로 설정하는 거. 결국 이 질문은 과거 탐구가 아니라, 감정 정산이 목적인 거지. 근데 그건 위로가 아니라 현실 회피야.
진짜 역사 공부는 ‘막을 수 있었냐’ 따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무너졌고, 그래서 지금 나는 뭘 해야 하나’를 따지는 거임. 질문 구조부터 다시 세우자.
우린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미래를 이해하는 힘은 기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