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선생님은 왜 암살 당하셨나요?

몽양 선생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좌우합작운동을 주도하며 새로운 국가 건설에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해방 직후 극심한 좌우대립 속에서 중도파였던 여운형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고, 여러 차례 테러를 당한 끝에 결국 암살당하게 되었습니다.

여운형 암살 사건의 배후에는 극우 테러단체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여운형의 좌우합작 노선에 불만을 품고 그를 제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암살 사건 이후 경찰은 한지근을 체포하고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으나, 사건의 진상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은 해방 직후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과 극단적인 이념 대립 속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로만 기억할 일이 아니라 오늘 우리사회를 바라보는데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도 당대표가 극우성향의 테러리스트에게 흉기로 피습당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극우폭도들에 의해 서부지방법원이 파괴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도들은 공수처 검사와 직원이 탄 차를 포위하여 테러를 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 직원은 경찰에 무려 서른번의 구조요청을 했고 그 사이에 차가 들리고 차타이어를 펑크내고 차문을 부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더 나아가 극우폭도들은 길가는 시민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사상검증을 통해 우리편인지 아닌지를 구분, 우리편이 아닐 경우 적으로 간주하여 테러를 가했습니다. 그러나 행정부 실질적 권력자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사태를 더 키울 여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해야 할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고 내란 공범으로 의심받는 권한대행 및 국무위원들과 내란을 막으려는 정치인과 일부행정각료, 그리고 2차 내란을 선동하는 극우폭도세력들의 불편한 삼각관계가 이런 테러에 무정부상태와 같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김누리교수같은 전문가는 이제 한국은 더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라 후기 파시즘 사회로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몽양선생께서 암살당하신 백색테러가 난무하던 시절이 이제 부활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질문자님의 질문에 대한 공부는 어찌보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는데 귀감이 되는 사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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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당시 여운형이 입은 혈흔이 남아있는 유품(몽양 기념관)